찍고 즐기고(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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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외옹치해변가다
겨울바다를 보면 왠지 가슴이 뚫리는 것 같다. 매번 가는 속초지만 늘 새로운 바다를 보는 느낌이다. 날씨가 흐린 어느 주말에 속초 외항치해변을 걸었다. 날씨눈 흐리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잔잔한 바다 주변으로 모래사장이 길게 펼쳐져있었다. 외옹치 바다향기길은 해변을 따라 절벽 쪽으로는 나무 데크길이 있는데 바다를 보며 둘레길을 걷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해변을 걷고 싶어 나무데크길을 뒤로하고 걸었는데 저 멀리 대관람차가 보였다. 속초 주변도 높은 건물들이 올라가 도시바다가 되어가는 듯하다. 날씨가 흐리지만 저 멀리 작은 섬도 보이고 지평선이 보인다. 대관람차가 궁금하여 걸었더니 어릴 때 타던 대관람차가 보이고 주변에 젊은 세대들을 위한 군것질거리와 고층 숙박시설도 보였다. 속초 바다를 보러 온 사람들로 해..
2023.05.08 -
외암민속마을 가다
가까운 곳에 과거로 타임머신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외암 민속마을은 가깝고도 먼 전통 여행지다. 겨울의 민속마을은 조용하다. 사람들로 북적여야 즐거움이 있는데 이른 아침 잠시 들리다 보니 아직 오픈하지 않은 곳도 많았다. 맑고 쾌청한 날씨에 입김이 나오는 추운 겨울 날씨여도 파란 하늘과 널찍한 돌이 쌓인 돌담과 기와집을 보니 마음이 여유롭다. 초가 정자와 정승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외암마을은 멀지 않아 가볍게 여행하기 좋다. 곳곳에 잔디와 나무와 정자가 있다. 하서원이라고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민박도 가능하다. 둘레가 어마한 나무 사이로 푸른 잎과 가지가 꼭 조형나무 같다. 외암민속마을엔 전통슈퍼마켓도 있다. 추운 겨울에도 알록달록 꽃을 피우기도 했다. 초가집 담벼락에 ..
2023.02.20 -
내장산 가다
빨갛게 단풍옷을 입은 내장산의 모습이 너무 예쁠 것 같았다. 정말 절정으로 예쁜 시기에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마지막 단풍을 보러 갔다. 단풍은 역시 사람들이 갈 때 같이 보아야 예쁜 건가 보다. 가을 옷을 벗은 우화정이 을씨년스럽다. 빨갛게 조금 남아있는 단풍잎을 보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다. 바닥에 떨어진 바스락거리는 낙엽 잎을 밟으며 잠시나마 가을을 즐길 수 있다. 일주문을 지나 내장사로 가는 길.. 주황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나무에 잎이 더 많았다면 환상적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장사 가는 길에 세워진 비석과 연못 내장사는 아담한 사찰이지만 단풍이 만발한 시기에 자연의 화폭 같은 절경이 예술적일 것 같다. 마지막 단풍을 담고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 분주하다. 붉은 나무들이 가을 마지막을 장식하..
2022.12.10 -
백양사가다
11월에 절정인 백양사의 단풍이 궁금하여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파란 가을 하늘이 예쁜 주말에 백양사 비석이 자랑스럽다. 왜 예쁘다고 명성이 있는지 직접 보고 알았다. 파란 하늘에 늘어진 구름과 울긋불긋 가을색을 입은 나무들과 그 나무를 품은 산이 어우러져 절경이었다. 백양사 안 연못에 위에 우뚝 선 소나무가 물속에 비쳐 그림자를 만들었는데 보는 것 자체가 풍경화라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연못에 우스스 떨어진 낙엽들이 가을의 마지막 잔상을 남기는 것 같다. 백양사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어서 아쉽다. 백양사 입구로 들어서니 흥겨운 음악이 흘렀고 가을을 즐기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 백양사로 가는 길에 떨어진 낙엽을 바스락 거리며 예쁘게 색을 입은 나무들 사이로 걸었다. 백양사 단풍터널이 유명하다..
2022.11.22 -
강천섬유원지 가다
포근한 가을 날씨에 가고 싶은 곳들이 많은 요즘, 핫하디 핫하다는 강천섬 유원지가 궁금했다. 얼마나 핫한지 강천섬 유원지 주차장에 들어가는 차는 많아도 나오는 차들이 없었다. 주차장에 도저히 차를 주차할 수 없어서 마을 근처에 주차를 하고 걸었다. 주차장을 지나 걸을 때는 대체 이곳이 왜 핫한 걸까 싶었는데 허허벌판에 조금씩 드러나는 갈대들과 길게 펼쳐진 강을 보니 마음이 조금씩 달라졌다. 이정표처럼 펼쳐진 울타리를 따라 걸었다. 정돈된 길 사이로 사이클 타는 사람들도 손을 잡고 다정히 걷는 연인들이 보였다. 강천섬 유원 지안에 끝없이 펼쳐진 노란 은행나무가 물결치는 것 같았다. 넓게 펼쳐진 들판에 바람막이 텐트도 치고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풍경을 즐기..
2022.11.20 -
구룡사 가다
가을이 되니 단풍옷을 입은 곳들이 참 많이 외출하기 좋은 계절인 듯하다. 올해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연기되었던 축제의 장이 여러 지역에서 열리다 보니 주말마다 사람들이 넘치고 활기차서 예전으로 돌아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치악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구룡사 사찰을 걷는 황정목 숲길이 너무 설레었다. 나무데크길은 가볍게 걸어 도착한 곳은 구룡사 안내판이었다. 멀지 않은 산책길을 즐겁게 걸어서 힘들이지 않고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조금 더 걷다 보면 일주문이 보인다. 울긋불긋한 나무들과 조화롭게 보이는 이 문은 통과하면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일주문을 통과해서 보이는 것은 주황색으로 옷을 입은 울창한 나무들이었다. 시원하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걸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다. 가..
2022.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