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사 가다

2022. 11. 17. 23:45찍고 즐기고

가을이 되니 단풍옷을 입은 곳들이 참 많이 외출하기 좋은 계절인 듯하다.
올해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연기되었던 축제의 장이 여러 지역에서 열리다 보니
주말마다 사람들이 넘치고 활기차서 예전으로 돌아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치악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구룡사 사찰을 걷는 황정목 숲길이 너무 설레었다.


나무데크길은 가볍게 걸어 도착한 곳은 구룡사 안내판이었다.
멀지 않은 산책길을 즐겁게 걸어서 힘들이지 않고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조금 더 걷다 보면 일주문이 보인다.
울긋불긋한 나무들과 조화롭게 보이는 이 문은 통과하면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일주문을 통과해서 보이는 것은 주황색으로 옷을 입은 울창한 나무들이었다.
시원하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걸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다.


가다 보니 부도탑이 보였는데 돌아가신 스님들의 사리를 안치한 탑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부도탑이 처음 만들어진 때가 통일신라 선종 때라고 하니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돌담 너머로 여러 종류의 부도탑이 보였는데 소박한 비석부터 모양이 있는 부도탑까지 다양한 것 같았다.

 


사찰까지 걷는 길은 생각보다 길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산책하며 사색을 즐기기 좋은 길이었다.

 


구룡사 입구에 들어서니 큰 탑 모양의 건물이 있었는데 삼천불전 및 문화센터 건물을 신축한 듯하다.
건물 자체가 탑 같기도 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났다.
몇백 년 후에 이 건물을 후손들이 본다면 지금 내가 오랜 고탑을 신기하게 보는 것과 같은 시선으로 보지 않을까 싶다.


구룡사의 사찰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항상 느끼지만 사찰과 가을, 그리고 단풍은 늘 자연스럽게 조화로운 것 같다.


구룡사의 명물인 보호수 은행나무가 보였다.
웅장한 은행나무의 노란 은행잎이 성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했다.
은행나무의 나뭇가지가 시원하게 뻗어있어 잘생긴 나무라는 느낌을 받았다.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는 구설이 있는데
안내문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웅장한 사대 천왕문을 들어서는데 다른 사찰들보다 화려한 느낌이 든다.

 


사대천왕문을 지나서 계단을 오르면 사찰 건물이 보인다.

 


계단 끝까지 오르면 석조 탑이 보이는데 고즈넉하다.

 


웅장했던 사대 천왕문에 비하면 대웅전은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이지만 가을 옷을 입은 나무와 어우러져 자연스럽다.

 


대웅전을 지나면 차와 이야기라는 사찰 건물이 있는데 출입금지되어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이름처럼 차를 한잔 하며 쉬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울긋한 나무와 함께 삼신당도 보인다.

 


사찰 처마 끝에 보이는 치악산의 가을이 너무 예뻐서 눈에만 담기가 아까웠다.

 

바위에 휘감긴 담쟁이덩굴조차도 단풍을 닮아가나 보다.

 

 

가을 하늘 아래 가을 옷을 입은 나무길을 산책하며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가을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