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즐기고(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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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가다
전라도 부안에 아름다운 사찰이 있다. 단풍 시즌에 가면 걷는 길목이 너무 아름다운 그런 곳이다. 부안 내소사 가는 길에 울창한 나무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 부안 내소사까지 가는 길목이 길게 뻗은 울창한 나무들로 인해 힐링 산책로였다. 내소사 도착 후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천년 된 느티나무였다. 노랗게 변한 느티나무 잎이 늦가을 대미를 장식했다. 천년을 굳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느티나무는 내소사의 가장 큰 보물이 아닐까. 파란 하늘 아래 오래된 내소사 건물이 고즈넉하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고즈넉한 내소사 대웅보전이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내소사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도 있다. 대웅전을 지을 때 건축을 맡았던 목수가 나무토막만 만들고 있었는데, 동자승이 장난으로 나무토막 하나를 숨겨놓았..
2023.12.01 -
양평 친환경 농업박물관 가다
양평 용문사 안에는 양평 친환경 농업박물관이 있다. 작은 박물관은 잠깐 둘러보면 대부분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 않기 때문에, 볼거리를 찾아 부담없이 박물관 안을 들어섰다. 들어서는 입구앞에 쉼터가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양평 두물머리의 고장답게 처음 들어서면 양평에 대한 지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농업박물관이라 농기구등 관련된 전시일 줄 알았는데 한미 동 맨 관련 전쟁 포스터가 있어서 다소 의아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옛 집 모형이 눈에 들어온다.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 안에는 지평리 전투에 대한 내용과 함께 그 당시 책자와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지평 양조장에서 사용했던 도구들도 보인다.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를 보러 갔으나 한국 전쟁의 발발과 의미를 다루고 있어 전시의 의미가 있었다. 전쟁당시 인물들을 모형..
2023.11.30 -
두물머리 가다
양평 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두물머리이다. 두물머리라는 이름이 참 재미있지만 어떤 뜻일지 늘 궁금했다. 비가 온 후 구름과 함께 그림을 만든 하늘과 두물머리의 시든 연꽃까지도 참 잘 어울린다. 한창때에 푸른 고개를 당당하게 들었을 연잎들이 하늘아래 고개를 숙이고 있다. 흉측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자연의 한 장면이지 않나 싶어 이 조차도 멋스럽다. 촉촉하게 물을 적신 수분으로 힘을 얻은 연잎들이 물속에 숲을 이룬다. 저 멀리 다리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강이 보이니 마음 깊숙한 편안함이 있다. 두물머리 나루터에는 거대한 보호수가 있다. 햇볕을 가려주고 쉼터를 만들어주는 진정한 자연 쉼터이다. 반짝이며 흐르는 강물들이 넘실넘실 흘러가고 산 사이에 조그만 흰 구름들이 두물머리의 자연조각을 만든다. ..
2023.11.29 -
청령포 가다
단종의 유배지로 시간 속 여행을 떠났다. 왠지 암울할 것 같은 역사 여행이었으나 청령포는 시간이 지나면 아무는 상처처럼 자연과 어우러진 곳이었다. 청령포는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는데 그 거리는 비교적 짧아서 편도로 5분남짓이다. 유람선 타기 전 보이는 거대한 조각상이 인상적이었다. 포토존으로 꾸며진 벽이 알록달록하다. 요즘에는 어딜 가든 이런 알록달록한 벽으로 이루어진 포토존이 관광지 곳곳에 많다. 뚫린 벽사이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액자가 된다. 청령포 매표소에서 매표 후 유람선을 타고 청령포에 들어간다. 매표소를 돌아가면 선착장이 나온다. 배는 수시 운항이라서 크게 불편하지 않다. 유람선은 그리 크지 않아서 20명 타면 배가 꽉 찰 것 같다. 금방 가는 거리니 잠시 서서 가도 괜찮다. 물살을 가르며 달릴..
2023.11.27 -
동강메밀꽃밭 가다
가을을 붉게 장식했던 동강메밀밭 축제현장이다. 날씨가 흐려도 붉은 메밀꽃의 아름다움은 그대로다. 붉은꽃밭에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약간 흐린 하늘이 더 멋스럽다. 잔잔한 붉은메밀꽃이 바람에 살짝 흔들리니 어느꽃보다 예쁘고 예쁘다. 메밀꽃밭 너머로 보이는 절경 또한 멋스럽다. 스즈메의 문단속에 나오는 문을 통과하면 펼쳐지는 동강 메밀꽃밭이 여기가 과연 한국이 맞나싶다.
2023.11.26 -
연하협구름다리 건너 산막이옛길
가까우면서도 경치가 좋은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고 싶다면 괴산 산막이 옛길로 안내하고 싶다. 보통 산막이옛길을 걸어 연하협구름다리를 기점으로 되돌아가지만 반대로 연하협구름다리를 건너 산막이 둘레길을 걸으며 경치를 구경해 보는 것도 좋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짧고 단단한 연하협구름다리는 거뜬히 건널 수 있다. 긴 다리를 가댜하고왔다가 살짝 실망하고 건너는 사람들도 있다. 다리 영 쪽 사이로 보이는 넓게 펼쳐진 괴산호와 푸른 전경이 시원하게 뻗어져 보인다. 구름다리를 건너 산막이마을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면 괴산호둘레길을 여유롭게 지나친다. 크고 작은 돌들이 예전부터 딱 맞았던 것처럼 비스듬히 쌓아져서 큰 돌탑을 이루고 있다. 멀리서 보면 옛사람들의 모습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괴산호를 따라 시원하게 ..
202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