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가다

2023. 11. 29. 08:37찍고 즐기고

양평 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두물머리이다.

두물머리라는 이름이 참 재미있지만 어떤 뜻일지 늘 궁금했다.

비가 온 후 구름과 함께 그림을 만든 하늘과 두물머리의 시든 연꽃까지도 참 잘 어울린다.

 

한창때에 푸른 고개를 당당하게 들었을 연잎들이 하늘아래 고개를 숙이고 있다.

흉측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자연의 한 장면이지 않나 싶어 이 조차도 멋스럽다.

 

촉촉하게 물을 적신 수분으로 힘을 얻은 연잎들이 물속에 숲을 이룬다. 

저 멀리 다리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강이 보이니 마음 깊숙한 편안함이 있다.

 

두물머리 나루터에는 거대한 보호수가 있다.

햇볕을 가려주고 쉼터를 만들어주는 진정한 자연 쉼터이다.

 

반짝이며 흐르는 강물들이 넘실넘실 흘러가고

산 사이에 조그만 흰 구름들이 두물머리의 자연조각을 만든다.

 

두물머리의 뜻을 우리 해설사 할아버지의 열정적인 입담으로 알 수 있었다.

처음에 멋적어서 서 계셨는데 두물머리에 대해서 들려달라는 말 한마디에 힘 있고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주셨다.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며 보호수에 얽힌 옛 이야기를 듣자니 

할아버지에게 그 옛날 옛적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가는 발걸음이 아쉬워서 보호수 나무를 다시 바라보았는데 

맨 윗 가지가 꼭 사람 머리같았고 두 팔을 벌려서 환영해 주는 형상처럼 보였다.

 

두물머리에 오면 대부분 연잎 핫도그와 포토존만 생각하게 되는데 

해설사 할아버지가 계신것도 처음 알았고, 

포토존이 아닌 두물머리의 자연쉼터와 강과 산과 연잎이 어우러진 자연이 그대로 포토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