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부용대, 월영교가다

2021. 11. 21. 22:19찍고 즐기고

부용대
경북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 산 23-3
054-856-3013

부용대는 태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해당하며 정상에서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부용대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부용은 연꽃을 뜻한다.
처음에는 북애라 했는데 이는 하회의 "북쪽에 있는 언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래로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옥연정사와 겸암정사, 화천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부용대 표지판

부용대를 가려면 화천서원을 먼저 가야 한다. 화천서원은 유운룡의 학덕을 기려서 유림들이 현 위치에 세운 서원이라고 한다. 유운룡은 조선 선조 때의 문신으로 인동 현감을 거쳐 임진왜란 때 사복시 첨정이 되고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토적을 소탕했던 인물이다. 유운룡이 1601년(선조 34) 향년 63세로 세상을 떠나고 185년 만인 1786년(정조 10)에 건립하여 9월에 유운룡의 위패를 봉안하고 1803(순조 3년)에는 제자인 김윤안과 종손자인 유원지를 배향시켜 100여 년 이상 춘추로 향사를 지내오다가 1871년(고종 8) 서원철폐령에 의해 강당과 주사만 남기고 훼철되었다고 한다. 서원의 훼철을 아쉬워하던 후손들이 1966년부터 기금을 모아 사림의 공론으로 1996년 5월 2일 복설 고유를 거행했고 지금의 화천서원을 볼 수 있었다. 

화천서원이 국유지가 아닌 사유지이고 후손들이 기금을 모아 다시 세운 곳이다 보니 관광지이기는 하나 입장료는 별도로 없지만 대신에 입구 바로 앞에 카페가 있다. 입장료를 별도로 받는다면 내부에 들어서는 게 조금은 덜 미안했을지도 모르는데 카페에서 차를 마시지 않고 구경하기에는 미안한감이 없지 않아서 커피를 한잔 들고 잠시 서원 안을 들어섰다.

화천서원 입구
화천서원 내부 전경
화천서원 내부전경

화천서원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하고 편하게 부용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네비에는 부용대보다는 화천서원을 검색하고 오는것이 더 편하다.
부용대는 화천서원앞에 부용대까지 표지석이 있고 화천서원 옆길을 따라 쭉 오르도록 되어 있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지 않으니 가벼운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도 충분히 편하게 부용대까지 갈 수 있다.

부용대 오르는 길

부용대에 오르면 안동에서 가장 유명한 하회마을은 물론 낙동강 굽이치는 모래사장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주차비도 입장료도 없이 안동을 들여다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부용대이다.
부용대에서 전경을 내려다보니 모래사장을 낀 낙동강 때문인지 안동이 꼭 하나의 섬처럼 보인다.

부용대에서 내려다 본 하회마을 전경

월영교
경북 안동시 상아동 569

월영교는 경북 안동시 상아동과 성곡동 일원 안동호에 놓인 다리이다.
한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 간직되어 있는 나무다리로 먼저 간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뽑아한 켤레의 미투리를 지은 지어미의 애절하고 숭고한 사랑을 기념하고자 미투리 모양을 담아 다리를 지었다고 한다.
2003년 개통되었고 길이 387m, 너비 3.6m로 국내에서는 가장 긴 목책 인도교라고 한다.

월영교 다리 입구
월영교 다리

월영교는 한 부부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다리라서 그런지 월영교를 찾는 연인들은 왠지 사랑이 끝까지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월영교 다리는 천천히 걸으면 부부의 사랑 이야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너무 운치가 있다.

월영교 다리를 천천히 건너다보면 월영정이라는 정자가 보인다. 다리 가운데 있는 정자는 쉬어가는 의미도 있겠지만 사진을 찍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다. 호수에 떠있는 작은 배 같은 느낌도 든다.

월영정 정자
월영교에서 본 풍경

내가 월영교를 다녀왔을 때는 벚꽃이 만개한 때여서 곳곳이 연한 분홍으로 물들어 있던 때였다. 

자연은 항상 계절마다 다른 색을 입기 때문에 겨울의 색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하얀빛을 띠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른 색의 월영교를 바라 볼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