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탑사가다

2021. 11. 11. 23:54찍고 즐기고

탑사
전북 진안군 마령명 동촌리 8
TEL: 063-433-0012

수박 크기의 돌덩이에서부터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돌멩이에 이르기까지 돌에 돌을 포개 얹어 크고 작은 외줄 돌탑을 80여 개 쌓아 만든 석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 바로 마이산 탑사 다.

진안을 여행오면서 추적이는 비를 살짝 맞으며 신비한 돌탑을 이루고 있는
탑사 가는 길은
굉장히 설레었다.

촉촉하게 젖은길을 걷자니 비와 숲의 향이 섞인 피톤치드 향을 느낄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보이는 연못과 조각상에 잠시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석탑과 비석이 보이는 탑사 입구에 도착했다.

눈앞에 펼쳐진 탑사의 돌들은 신비스러웠다.
높이 15m, 둘레 20여 m의 거대한 돌탑도 즐비한데 접착제를 쓴 것도 아니고, 시멘트로 이어 굳힌 것도 아니며, 더더구나 홈을 파서 서로 끼워 맞춘 것도 아니라고 했다.
백 년 전 이 탑을 쌓은 이갑룡 처사(본명 경의, 호 석정)는 수행을 위해 25세 때 마이산에 들어와 솔잎으로 생식을 하며 수도 하던 중"억조창생 구제와 만민의 죄를 속죄하는 석탑을 쌓으라"라는 신의 계시를 받는다.
이 처사는 탑을 쌓기 위해 30여 년을 인근 30리 안팎에서 돌을 날라 기단 부분을 쌓았고, 상단 부분 에쓰인 돌은 각처의 명산에서 축지법을 사용하여 날아왔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모아 온 돌로 팔진 도법과 음양 이치 법에 따라 축조를 하고 상단 부분은기공법(氣功琺)

이용하여 쌓았다.
위치와 모양이 제각기 음양오행의 이치에 따라 소우주를 형성하고, 우주의 순행 원리를 담고 있다. 외줄 탑 가운데 있는 중앙탑은 바람이 심하게 불면 흔들렸다가 다시 제자리에 멎는 신비한 탑이다. 돌에도 암수가 있어 암수의 조화를 이뤄 쌓은 것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오행을 뜻하는 오방 탑(五方塔)의 호위를 받고 있는 돌탑의 우두머리 천지탑(天地塔)은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 또한 가장 큰 한쌍의 탑이다.

오행탑의 호위를 받고 있는 천지탑에 도착하였다.
아무리 봐도 돌들의 조화로 그것도 그 오랜 세월 비바람에 끄덕 없이 버티고 있는 모습이 여간 범상치 않았다.

탑사의 사계절은 굉장히 여러 모습일 것 같다. 봄 여름 겨울의 탑사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 같아서 진안에 간다면 꼭 한 번은 찾아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