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백수목원 가다

2022. 1. 2. 22:00찍고 즐기고

제주 동백수목원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927
매일 09:30-17:00
성인(일반) 5,000원
어린이(일반) 3,000원
성인(단체) 4,000원
성인(장애인, 유공자, 경로, 도민) 4,000원

코로나로 인해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기가 힘들어진 요즘,
급부상하는 곳이 제주도 인 것 같다.
코로나 이후 결혼하는 커플들이 신혼여행으로 가는 곳이기도 하고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하는 여행의 느낌을 받기가 좋은 곳이 이곳이다.
예전에는 외국의 많은 핫한 여행지에 가려져서
제주도의 비싼 물가를 감안한다면 외국의 저렴한 여행을 선호했었는데
지금은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귀한 국내 여행지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제주 동백 명소 중에 한 곳인 제주 동백수목원은 겨울 제주 서귀포 여행으로
갈 만한 핫플레이스이다.
겨울에는 보통 온실 속에 자라는 꽃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겨울 제주여행에서 볼 수 있는 붉은 동백꽃을 보고 나면
제주도에서 겨울이 아닌 봄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제주 동백수목원 이름에 맞게 표지판에 동백꽃이 그려져 있다.
예전에 이곳 입장료는 대인 기준 4,000원이었는데
작년 12월 초에 1,000원 인상이 되어 5,000원으로 금액이 인상되었다.
입장료가 인상되었지만 예쁜 동백꽃을 볼 생각에 마음이 설레었다.

 


제주도 대표 돌인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동백 수목원 표지판을 보니
제주도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제주 동백꽃은 11월 말부터 시작하여 1월까지 볼 수 있다.

 


거대한 나무숲 같은데 빨간 동백꽃이 여기저기 보인다.
겨울에 왔는데 봄의 느낌이 오는 것이 바로 이 꽃 때문이 아닐까..

 


동백꽃 아래에 놓인 돌 하르방이 제주도 동백수목원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제주도에서 돌하르방이 빠지면 너무 섭섭할 테니..

 

빨간 동백꽃과 어우러진 제주도 대표 귤열매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돌하르방에 이어 귤이 제주도에 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돌하르방과 함께 장미꽃처럼 피어있는 양배추들이 너무 예쁘다.

양배추가 장미꽃으로 보일 수 있는 마법의 정원..

 

 

동백꽃숲 너머로 보이는 제주 바다가 한국이 아닌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준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과 지평선처럼 보이는 바다, 그리고 동백꽃이 주는 자연이

마음을 한없이 너그럽게 만들어 주어 걸음을 좀 더 슬로하게 만들었다.

 

 

동글동글한 동백꽃 숲이 산 같기도 하고 숲 같기도 하고 

기이하게 예쁜 것 같다.

 

 

작은 동백꽃을 가까이 클로즈업했더니 빨간 꽃 안에 노란 꽃술이 달려있다.

동백 꽃말은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는 유래가 있다.

잠시 유래에 담긴 동화 같은 이야기를 생각해본다면

젊은 고기잡이를 하는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남편이 고기잡이를 하러 간 사이

어떤 남자가 부인을 해치려고 달려들었고, 

부인은 남편이 있는 바닷가를 향해 도망가다가 절벽에 떨어졌다고 한다.

남편이 돌아오다가 죽은 아내를 발견하고 슬퍼하다가 부인을 잃은 섬에서

살 수가 없어 떠났다고 한다.

그 뒤 부인이 그리워 돌아온 남편은 무덤 옆에 자라는 나무에 붉은 꽃이 핀 것을 보았는데

꽃이 마치 자신에게 ‘난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고 한다.

 

 

꽃에 얽힌 설화들은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들이 유독 많은 것 같다.

이런 얘기들이 꽃에 대한 감성을 깊게 만들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동백수목원을 거닐수록 마치 나만의 정원에 거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맑고 화창한 제주 날씨에 구름까지 더해서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 같기도 한 동백나무..

성경에서 나온 선악과 열매의 탐스러움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2022년 제주 동백꽃을 보니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올 한 해 많은 좋은 일들이 생길 것만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