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생가 가다

2021. 12. 19. 21:05찍고 즐기고

명성황후 생가
경기도 여주시 능현동
TEL:031-881-9730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9:00~18:00
* 관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동절기(11월~2월) 9:00~17:00
* 관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경기도 여주는 황학산 수목원도 있지만 명성황후 생가가 있는 곳이다.
명성황후 생가는 1973년 7월 10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되었고,
고종황제의 비 명성황후 민씨가 태어나서
8세까지 살던 집으로
1687년 네 부원군 민유중의 묘막으로 건립되었다고 한다.
당시 건물로 남아있는 것은 안채뿐인데
1975년과 1976년에 한 번 중수하였다가
1996년에 다시 수리하면서 행라오가 사랑, 별당 등을 함께 복원해서 현재의 생가가 되었다고 한다.

여주 여행을 갔던 올봄에 비가 왔다.
보통은 코로나로 인하여 입구 앞에 손소독제와 출입 콜을
요청하시는 분이 있었지만
비가 와서 사무실 안쪽에 계셨다.


생가앞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반기고 있었다.
요즘에는 어딜 가나 귀여운 대표 캐릭터 하나쯤은
있는 것 같다.


명성황후 생가가 작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꽤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명성황후 기념관, 생가, 민속관, 감고당 순으로 관람순서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명성황후 기념관을 가기전 큰 연못이 보였고,
연못에는 큰 물고기들이 물속을 헤엄치고 있었다.
물고기 사료 자판기도 보였는데 비만 안 왔다면
사료라도 주었을 텐데
우산을 들고 아쉽게 명성황후 기념관으로 향했다.


명성황후 기념관 가는 길에 명성황후 순국 숭모비와
명성황후 추모비가 보였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왠지 마음이 무거웠다.


명성황후 기념관은 여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조선 제26대 왕 고종의 비인 명성황후를 기념하기 위해
2017년 여주시가 설립한 공립박물관이다.
명성황후기념관은 명성황후가 태어나 8살까지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의 바로 맞은편에 건립되었으며,
명성황후와 당시의 유물과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명성황후의 연표를 보며 정말 짧고 굵게 살다 간
명성황후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전시길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명성황후 초상화가 보인다.
초상화 속에 명성황후는 강인한 국모의 인상과
위엄 있는 모습이었다.


전시관 안에는 명성황후의 어린 시절부터 비가 되기까지의 자료들이 있었다.
또한 그 당시 상황들에 대한 기록과 자료들이 함께 있어서
명성황후가 자라고 비가 되기 전의
조선시대의 상황까지 잘 알 수 있었다.
비가 된 이후의 상황은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전시관에는 자료뿐 아니라 조선시대 유물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명성황후 친필과 도장이 눈에 띄었다.


명성황후 기념관을 나와 명성황후 생가로 들어섰다.
바로 이곳이 명성황후가 태어나서 8세 때까지 살던 집으로 구조물 형태와 짜임새 등에서
조선 중기 살림집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전형적인 가옥의 형태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명성황후가 살았다고 해서 대궐 같은 저택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담했다.


전시관에서 봤던 명성황후의 초상화를 생가에서도 볼 수 있었다.


올봄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비가 왔지만 눈꽃이 내린 듯한 느낌이었다.
봄에 갔었는데 겨울 느낌이 나는 이유다.


생가를 지나면 민속마을이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전통 기념품과 음료 등을 파는데
비가 와서 닫은 곳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 영향도 있는 것 같았다.
날씨가 화창한 날은 한복 대여도 가능하고
활발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여행했던 날은 많이 황량했다.

민속마을에 우산을 쓰고 익살스럽게 웃고 있는 항아리들만 반기고 있었다.
항아리가 우산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데
빨간 우산을 쓰고 있는 착각이 드는 건 내 사진 때문인 걸까..


민속마을을 지나 감고당으로 향하였다.
명성황후 생가에 표지판과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찾기가 매우 수월하다.


감고당은 조선왕조의 두 왕비가 기거했던 곳이라고 한다.
숙종 왕후의 계비였던 인현왕후가 5년간 살았던 곳이고,
명성왕후가 왕비로 간택되기 전까지 살았다고 한다. -안내문 참조-


고즈넉한 느낌의 감고당은 조선 중기의 사대부 집안
가옥형태와 그 당시 시대상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 듯했다.
비가 오니 처마 밑에 앉아서 비를 쳐다보는 느낌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비가 오는 날의 여행이 우산을 들고 가방을 들어야 해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날씨가 나쁘다고 해서 여행을 망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상이 안 좋은 날의 여행이 더 인상깊고
더 많은 여운을 남긴다.
그렇다고 날씨 안좋은 날을 골라서 여행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여행하는 날의 조건이
결코 여행을 방해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여주 여행이 바로 그런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