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사가다

2021. 11. 18. 00:23찍고 즐기고

단양 구인사

                 충북 단양군 영춘면 구인사 길 73

소백산 연화봉 아래 자리 잡은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이다. 천태종은 594년 중국의 지자 대사가 불교의 선(禪)과 교(敎)를 합하여 만든 종파로 지자대사가 머물던 천태산에서 이름을 따 천태종이라 부른다. 고려 숙종 2년에 대각국사 의천 스님에 의해 우리나라의 천태종 역사가 시작되었다. 1945년 상월 원각스님이 칡덩굴을 얹어 암자를 지은 것이 구인사의 시작으로 구인사가 터를 잡은 자리는 연화봉 아래로 연꽃이 핀 것 같다 해서 ‘연화지’라 불리는데, 좁고 신비로운 산세를 훼손하지 않고 가파른 언덕을 따라 가람을 배치한 것이 특이하며 사찰의 벽면에는 상징적이면서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벽화로 그려져 있어 경내를 둘러보며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오르는 길이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수행의 길을 걷는 마음으로 오를 수 있는 사람들은 천천히 오르면 되겠지만 대부분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일주문 오르기 전 버스종점까지 갈 수 있다.
무료 셔틀버스 시간은 정시에서 20분 간격으로 있지만 경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왕복이 아닌 버스종점까지 편도로만 운행이 되기 때문에 내려올 때는 걸어 내려오거나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올라갈 때는 정말 힘들지만 내려오는 길은 오르는 것보다 부담이 덜해서인지 걸어서 천천히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일주문까지 가파른 구인사 가는길
일주문을 지나 구인사 입구에 들어서면 나오는 가파른 경사길

구인사 도서관 건물 옆면의 경사도 사진

구인사는 현재 5층 대법당(설법보전)과 관음전, 대조사전, 천태 역대 조사 전을 비롯하여 대중들의 수행공간인 인광당, 관성당, 광명당, 향적당, 도향당 등 50 여동으로 이뤄져 있고 옛 사찰 느낌보다는 다소 현대식 느낌이 강한 편이다.

내가 방문한 날은 구인사 김장하는 날로 보살님들이 앞치마를 하고 배추김치와 통을 나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장 준비중인 보살님
절 한켠에 쌓여있는 김장김치 통들
쌓여있는 절인 배추들

김장하시는데 방해될까 봐 경로를 변경해서 대조사전으로 향하는데 가파른 경사와 계단으로 수행하는 마음으로 오르고 올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광명전 안에 대조사전까지 갈 수 있는 7층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수행하는 마음과 건강해지려는 마음으로
두 다리로 부지런히 걸었다고 마음의 위로를 하며 도착한 대조사전은
정말 웅장하고 굉장히 화려했고
용이 여의주를 받들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한 기념비가 독특했다.
가파른 길 덕분에 두세 번 사찰 방문을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 번쯤은 대조사전에서 내려다본 사찰 전체의 모습을 눈에 담는 것도 여행자의 묘미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조사전
기념비
대조사전에서 본 구인사전경

정시 셔틀버스를 타려고 급히 서두르다 보니 주차장 옆에 있는 사찰 건물의 박물관을 지나치고 말았다.
주차장에서 올라오면서 박물관에 들려 관람을 하고 셔틀버스 시간에 맞춰서 타고 종점까지 간 후에
일주문을 거쳐 구인사 사찰 관람을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

구인사에서 템플스테이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백신 맞은 사람에 한하며 증명서를 제출하면 가능하며,
초등학생 이하의 코로나에 취약한 어린이 및 당일 예약, 늦게 와서 숙박만 하는 경우는 템플스테이를 진행할 수 없다,
비우기 체험, 묵언 투어, 차명상 등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굉장히 알차 보인다.
사찰을 오를 때 템플스테 이중인 몇 분을 만났는데 힐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재충전 혹은 힐링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