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가다
양평은 늘 여행하기에 좋은 근거리에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 어느 곳에 나 산이 없겠냐마는 양평에는 용문산이 있다. 여행을 하는 날은 늘 비가 온다. 흐린 하늘사이로 거뭇한 구름들이 보이고 비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여행은 사실 이런 날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비가 와도 길쭉한 나무들이 우산이 되어 주고 해가 들면 그늘이 되어주고 쉼터가 되어준다. 흐리지만 용문사까지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보기로 했다. 듬성듬성 보이는 조각들과 기념비들을 보며 잘 닦여진 길을 걷자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어린시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며 친구들과 놀던 생각이 났다. 가는 길목 어딘가 나무사이에 숨어있는 요 녀석들을 발견했다. 동작이 리얼하니 옛 즐거웠던 학창시절이 잠시 떠올라 미소 짓게 하였다. 용문사 주변에..
202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