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가다

2023. 11. 28. 08:41카테고리 없음

 

양평은 늘 여행하기에 좋은 근거리에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 어느 곳에 나 산이 없겠냐마는 양평에는 용문산이 있다.

 

여행을 하는 날은 늘 비가 온다. 

흐린 하늘사이로 거뭇한 구름들이 보이고 비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여행은 사실 이런 날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비가 와도 길쭉한 나무들이 우산이 되어 주고 해가 들면 그늘이 되어주고 쉼터가 되어준다.

 

흐리지만 용문사까지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보기로 했다. 

듬성듬성 보이는 조각들과 기념비들을 보며 잘 닦여진 길을 걷자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어린시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며 친구들과 놀던 생각이 났다. 

가는 길목 어딘가 나무사이에 숨어있는 요 녀석들을 발견했다. 

동작이 리얼하니 옛 즐거웠던 학창시절이 잠시 떠올라 미소 짓게 하였다.

 

용문사 주변에 참 많은 것들이 있다. 

요즘 살이 쪄서 조금만 걸어도 힘든데 나는 외계인인가보다. 

맨 끝나무 사이도 통과는 쉽지 않을 것 같아서 통과는 하지 않았지만 꼭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진다.

 

드디어 용문사 입구에 다다랐다. 

편도로 10분 남짓이면 올라갈 수 있는 거리라서 부담없이 걸을 수 있고 길 또한 가파르지 않아서 좋았다.

 

용문사 대웅전은 고요하기만 하다. 

어느 사찰이나 방문을 하면 그 사찰만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대웅전인 듯하다.

화려한 듯 화려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의 대웅전이 장엄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용문사 3층 석탑은 이 용문사의 기상을 보여준다.

 

용문사에서는 약사여래 부처님께 개금공양을 하고 있다.

공양미는 많이 들었는데 개금공양은 처음 본 것 같다. 

 

비 오는 어느 날 용문사에서 흔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