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여행이란 의미는?

2021. 11. 18. 00:55일상 끄적끄적

국내 여기저기를 다니기 시작한 것이 3년 조금 넘는 시간인 것 같다.
일상에 지치고 일에 지친 어느 날, 차도 다니지 않는 새벽에 배낭을 메고 유니폼을 입고
오늘은 어떤 분들을 만나서 즐거운 여행을 같이 할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지쳤던 마음에 활력소가 되어왔던 시간이 그만큼 쌓인 것 같다.
나에게 있어 여행은 설레임인것 같다.
어디를 갈지, 누구를 만날지, 어떤 일들이 있을지 예측할 수 없지만
만나는 사람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어도 함께 어울리고 즐기고

친구가 되게 하는 것이 여행이다.
같은 장소를 여행을 가도 계절에 따라 다른 색을 입는 자연을 보며
매 순간순간 감탄을 쏟아내기도 한다.
가을의 어느날, 해맑고 너무 순수하지만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한 청년이

나이 든 엄마 손을 꼬옥 잡고 버스 여행을 왔다.
여행 내내 웃음이 그치지 않았고,
가파른 산도, 좋은 풍경도 다정하게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는 뒷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뒤에서 조용히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
병이 들어 몸이 아파서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다가 간신히 회복된 남편 손을 붙잡고
산으로 들로 바다로 같이 여행을 온 나이 든 부부도 있었다.
차가 없어서 첫 데이트로 버스여행은 나온 젊은 대학생 커플의 풋풋함에 미소를 짓기도 했다.
다들 각자의 사연들을 들을 때면,
내가 어떻게 하면 조금더 즐겁게 그들의 기억 속에 추억을 심어줄 수 있을지
매 순간순간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나도 활력을 얻고 즐거움과 동시에 여행에 빠져드는 것 같다.
나에게 여행은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고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한 부분이 되어

일생의 기억이 될 것 같다.

어디론가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떠나기 위해 여행한다.
나는 여행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여행한다.
가장 큰 일은 움직이는 것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