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가다
양평 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두물머리이다. 두물머리라는 이름이 참 재미있지만 어떤 뜻일지 늘 궁금했다. 비가 온 후 구름과 함께 그림을 만든 하늘과 두물머리의 시든 연꽃까지도 참 잘 어울린다. 한창때에 푸른 고개를 당당하게 들었을 연잎들이 하늘아래 고개를 숙이고 있다. 흉측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자연의 한 장면이지 않나 싶어 이 조차도 멋스럽다. 촉촉하게 물을 적신 수분으로 힘을 얻은 연잎들이 물속에 숲을 이룬다. 저 멀리 다리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강이 보이니 마음 깊숙한 편안함이 있다. 두물머리 나루터에는 거대한 보호수가 있다. 햇볕을 가려주고 쉼터를 만들어주는 진정한 자연 쉼터이다. 반짝이며 흐르는 강물들이 넘실넘실 흘러가고 산 사이에 조그만 흰 구름들이 두물머리의 자연조각을 만든다. ..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