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27. 23:10ㆍ먹고 즐기고
각시 보쌈
서울 마포구 성지길 25
매일 11:00~23:00
브레이크 타임 15:00~16:30
늘 그렇듯 직장인들의 고민은 점심메뉴에서 시작된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추위에 배고픔까지 돌이라도
씹어먹을 것 같았는데
합정동에 유명한 보쌈집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
추위를 무릅쓰고 찾아왔다.
각시 보쌈집은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한 곳이 아니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길게 줄을 서는 광경을 종종 봤었다.
사람이 많은 음식점을 피한다라는 핑계로
근처 식당만 갔었는데 오늘은 큰맘 먹고
드디어 점심메뉴로 보쌈 정식을 먹기로 했다
각시 보쌈 메뉴를 보면 보쌈 가격치고는
엄청 비싼 가격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엄청 싼 가격도 아니지만
점심메뉴에 주목을 해야 한다.
점심 메뉴인 각시 정식은 8500원인데
정식치고는 가격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주문해보기로 했다.
각시 보쌈집은 식당 내부가 넓기도 하지만
점심에는 거의 각시 정식 메뉴만 메인으로 하다 보니
테이블 회전율 또한 엄청 빠르고 미리 반찬들이
세팅되어 있어서 앉는 동시에 바로 나오는 LTE급
서빙이 상당히 맘에 든다.
각시 정식 반찬들이 먼저 세팅되었는데 조촐하지만
꽤 정갈해 보인다.
김치, 된장 배추 무침, 들깻가루 버무린 부추, 샐러드, 상추와 쌈장, 마늘, 새우젓이 나온다.
이어서 김치찌개가 나오는데 메뉴에서 봤던
각시 오가리 찌개인 것 같다.
이어서 메인 메뉴인 보쌈과 보쌈 무김치가 나오는데
보쌈무김치 아래에 소금에 절인 배추김치가 같이 나온다.
야들야들한 고기가 딱 봐도 너무 먹음직스러웠다.
찰진 흑미밥과 김치찌개 이 두 메뉴만도 밥도둑인 듯했다.
김치찌개는 묵은지로 끓인 것 같은데 보쌈도 보쌈이지만
김치찌개 맛집이 분명하다. 너무 맛있다.
흑미밥과 보쌈과의 조합도 상당히 좋다.
김치찌개가 없었어도 이 두 메뉴만으로도 밥도둑이다.
흑미밥도 굉장히 찰지고 바로 집에서 한 밥맛이었다.
보쌈 무김치, 배추김치를 보쌈에 얹어 먹었더니
고기가 야들야들하고 잡내 없이 깔끔해서
입에서 녹는 것 같았다.
집에서 엄마가 해준 밥과 반찬,
그리고 보쌈을 먹는 느낌이었다.
사람이 많은 식당은 항상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보쌈이 생각날 때는 각시 보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