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령포 가다

2023. 11. 27. 12:40찍고 즐기고

단종의 유배지로 시간 속 여행을 떠났다.
왠지 암울할 것 같은 역사 여행이었으나 청령포는 시간이 지나면 아무는 상처처럼 자연과 어우러진 곳이었다.


청령포는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는데 그 거리는 비교적 짧아서 편도로 5분남짓이다.
유람선 타기 전 보이는 거대한 조각상이 인상적이었다.


포토존으로 꾸며진 벽이 알록달록하다.

요즘에는 어딜 가든 이런 알록달록한 벽으로 이루어진 포토존이 관광지 곳곳에 많다.
뚫린 벽사이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액자가 된다.


청령포 매표소에서 매표 후 유람선을 타고 청령포에 들어간다. 매표소를 돌아가면 선착장이 나온다.
배는 수시 운항이라서 크게 불편하지 않다.

 


유람선은 그리 크지 않아서 20명 타면 배가 꽉 찰 것 같다.
금방 가는 거리니 잠시 서서 가도 괜찮다.


물살을 가르며 달릴 때 느껴지는 바람이 시원하다.
짧은 거리라 유람선을 탔다고 하면 민망할 정도이지만 빼어난 경관덕에 5분 동안 시선을 먼 곳으로 멈춰본다.


청령포에 도착 후 제일 먼저본 것은 지천에 흐트러진 흰 들꽃이었다. 

누가 심은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핀 들꽃이 꽃 중에 왕이다.

 

단종을 기념한 비를 보면 잠시나마 숙연해진다.

17살의 어여쁜 나이에 요절한 단종의 불우한 삶이 그대로 느껴진다.

 

단종이 바라보며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었던 노산대 위를 오르니 한눈에 정경이 들어온다.

한양을 생각하며 얼마나 많은 생각과 걱정이 있었을지 잠시나마 단종이 되어본다.

 

세월만큼 자란 노송이 한가운데 서 있는데 여름엔 그늘친구를 만들어줬을 법하다.

 

단종이 살았을 초가가 너무 초라하기 그지없다.

왕의 몸으로 태어나 청령포에서 생을 마감한 단종이 정말 안타깝고 안타깝기만 하다.

 

청령포의 자연의 아름다움과 단종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곳이야 말로 역사여행의 산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