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만항재 가다

2021. 12. 6. 22:44찍고 즐기고

만항재
강원 영월군 상동읍 함백산로 426

겨울이 오니 눈과 함께 겨울왕국 애니메이션이 떠오른다.
겨울 여행지로 가장 멋진 곳을 손꼽으라면
함백산 만항재라고 말하고 싶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도로이다.
매스컴에 알려진 지리산 정령치나 태백과 고한을 잇는
싸리재보다도 높다.
정령치 해발 1172m, 싸리재 해발 1268m라면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으뜸이다.
만항재는 고한 상갈래 교차로에서 태백 화방재로 이어지는
414번 지방도에 속한다.

 


만항재 고도가 높아서 눈오는 날은 어떻게 올라갈까
걱정했었는데 내가 다녀왔었던 날에 눈이 왔지만
도로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어서 편하게 다녀왔다.
꾸불꾸불한 도로를 따라 가면 만항재 하늘 숲 공원을
볼 수있다.

내가 갔던 날은 축복스럽게도 눈이 살포시 덮여있었다.
폭설도 아니고 적당한 눈밭과 어우러진 하늘 숲 공원 안을
들어가 보니 빽빽한 나무숲이 펼쳐진다.

 

뽀드득 소리와 함께 하얀 눈 위에 내 발자국도
여러 개 남겨봤다.
눈밭에 새겨지는 내 발자국을 보면서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나무 위에 눈이 덮여 마치 얼음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겨울왕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나무 위를 살포시 덮은 눈이 흰 꽃들 같기도 하고
나뭇잎 같기도 한 신비한 설경이 펼쳐졌다.
겨울이 되면 항상 이곳 만항재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어른이 되면서 흰 눈에 대한 감성이 사라졌었는데
만항재를 떠올리면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 진다.

 

내가 만항재를 방문했던 것은 2년 전인 것 같다.
아직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내가 봤던 신비스러운 설경을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다시 가보고 싶다.

만항재 설경도 유명하지만
야생화 꽃 축제도 유명해서 봄에 방문하면
다른 느낌일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