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담은 식당

2021. 11. 24. 23:19먹고 즐기고

인생 담은 식당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6길 22
평일 12:00~21:00

직장인들에게 오전에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의 마지막 휴식처는 점심시간인 듯하다.
그만큼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거리를 방황하기도 한다.
미리 점심메뉴를 고민하고 있지 않았던 터라 회사 근처를 방황하던 중 이름부터 왠지 범상치 않은
가게에 맛있는 메뉴를 발견했다.

이름을 들으면 점심을 먹으며 인생을 담고 뱃속에 맛있는 음식도 가득 담고 와야 할 것 같은
어딘지 철학적인 느낌이 강한 식당 이름이었는데,
막상 겉 외관은 깔끔한 느낌에 카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생담은 식당 앞에는 키오스크라고 요즘 웬만한 가게에 다 있는 주문하는 기계가 가게 안이 아닌 바깥에 비치되어 있다.
밖에서 주문하고 안에 들어가서는 메뉴받아서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아담한 가게 실내가 키오스크 기계가 들어가면 왠지 꽉 차 보이는 느낌일 것 같았다.


키오스크로 주문할때 메뉴는 우동 등 여러 메뉴가 있었지만 표지판 앞에 있는 메뉴들이 시그니처 일 것 같아서
청양고추멘치가츠 정식을 주문해 보았다.
돈가스는 많이 먹어봤지만 멘치가스는 어떤 맛일지 왠지 궁금하기도 하고,
일반 멘치가츠보다 청양고추가 들어가면 느끼함을 잡아 줄 것 같아서 기대되었다.

식당 실내는 생각했던 것만큼 아담했지만 깨끗했고, 젊은 사장님 한분이 요리를 하고 계셨다.
식당 앞 기계가 주문을 받기 때문에 혼자서 하시는 것 같았다.
내가 들어갔을때는 손님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손님이 꽉 차 있었고
왠지 이미 이 지역에서는 알아 주는 맛집인 듯했다.

내가 주문한 청양고추 멘치가츠는 갓 튀겨져 나온 튀김옷 위에 파슬리 가루가 뿌려졌고, 고추냉이와 샐러드, 소스, 장국과 깍두기, 배추김치가 세트였다.

정식 일식 메뉴 느낌은 아니었지만 세트 자체가 정갈하고 깔끔했다.
평범한 느낌이 들었는데 멘치 가츠 안을 자르는 순간 흐르는 육즙에 깜짝 놀랐고,
촉촉한 육즙과 함께 매콤한 청양고추가 곱게 갈려 들어가 있는 멘치가츠를 한입 먹는 순간

맛에 놀랐다.

 

 

멘치 가츠에 흐르는 육즙과 바삭한 튀김옷이 조화로웠고, 

뜻하지 않게 발견한 식당이 맛집이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회사에서도 가까워서 그 맛이 그리울 때 방문할 생각이다.

합정역과 홍대입구역 중간에 위치한 가게라서 위치도 나쁘지 않아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