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사추이누들 가다

2022. 2. 24. 22:24먹고 즐기고

침사추이 누들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0-23
TEL:0507-1360-2948
매일 11:00-21:30
브레이크 타임 15:30-16:30

서교동과 합정동 골목에는 크고 작은 음식점들이 마치 보물 찾기를 하듯 숨어있다.
눈을 크게 뜨고 주의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으면 매일 지나가는 거리임에도

맛집을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그리고 그 맛집을 며칠, 몇 주 뒤에 발견하는 날이 있다.

침사추이 누들은 골목골목 누비며 다니지 않으면 사실 발견하기 어려운 곳이다.

게다가 음식점이 반 지하에 있어서 맛집으로 소문 안났으면 더더군다나 찾기 힘들다.

추운 겨울의 점심은 따듯한 국물이 먹고 싶어진다.

본능에 따라 점심을 먹기 위해 오늘은 침사추이 누들을 방문했다.

골목 안 개조된 단독주택에 정갈한 한문과 영어로 쓰인 침사추이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입구 옆에는 침사추이 누들 대표 메뉴 군만두 사진이 커다랗게 부착된 메뉴판이 보인다.
이 집 메뉴는 참 단출하다.
홍콩식 우육탕면, 청경채 도가니 양지 탕면, 군만두, 찐만두가 끝이다.
의외로 맛집은 단출한 메뉴만 가진 집들이 많다.

 

 

내부는 테이블이 많지 않고 아담하다.

다행히 일찍 와서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몇 분 지나자마자 자리가 없어서 대기했다.

점심때 침사추이 누들을 가려면 빨리 오거나 늦게 가야 한다.

 

 

홍콩식 우육탕면과 군만두를 주문했는데 우육탕면이 먼저 나왔다.

뽀얀 고기 국물에 푹 잘 삶아진 고기와 국수 그 위에 송송 다진 파가 전부이다.

 

 

가는 면발이 들어있어서 후루룩 입안에 털어 넣기도 너무 좋다.

국물은 진하니 맑고 담백하고 간이 딱 알맞았다.

먹고 나면 개운하고 중독성 있어서 며칠 뒤에 또 생각이 난다.

 

 

반찬은 딱 두 가지, 김치와 단무지다. 

홍콩식 우육탕면이지만 한국인 입맛인 김치가 빠지면 무지 섭섭했을 것이다.

우육탕 세팅 후에 군만두가 나왔다.

4 PCS를 주문했는데 노릇 노릇하게 구워진 만두까지 세팅되니 2인 테이블이 꽉 찬다.

 

 

군만두 비주얼 좀 보소~

만두 모양이 한국 여느 만두와 좀 다르다. 홍콩에서는 이런 식으로 빚나 보다.

만두를 한입 베어 무니 육즙이 터지며 겉바속촉을 경험할 수 있다.

왜 메뉴가 누들과 만두만 있는지 알만도 하다.

누들에 만두가 딱이다. 다른 메뉴가 더 이상 필요 없었다.

 

추운 겨울에 따듯한 우육탕면에 군만두까지 점심을 먹고 나면 

배가 따듯하니 마음도 따듯하고 따듯한 기운이 감돌아 기분도 좋아진다.

홍콩식 우육탕면과 군만두의 조합은 침사추이 누들이 최고인 것 같다.